요새 친정 갈 때마다 꼭 한번은 아이와 함께드라이브 한다. 에너지 넘치는 아이와 온종일 집에만 있으니 힘들기도 하고 갑갑하다. 그렇다고 마음 놓고 외출해서 돌아다니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찾은 대안이 바로 드라이브이다. 나는 원래부터 드라이브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특히나 통영은 드라이브 코스가 많아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와 드라이브를 즐긴다.
오늘 내가 소개할 통영의 드라이브 코스는 '평인 노을길'로 내가 통영 갈 때마다 자주 가는 드라이브 코스이다. 통영 드라이브 코스로 '산양 해안 일주로'가 유명하긴 하지만 그까지 가려면 멀다.
그리고 산양 해안 일주로는 평인 노을길에 비해 드라이브하는 차들이 많다. 게다가 산양 해안 일주로는 드라이브 코스도 긴 편이다. 따라서 나는 친정집과도 가깝고 차도 덜 붐비는 평인 노을길을 자주 간다.
평인 노을길은 통영의 '평림동'과 '인평동'을 잇는 도로인데, 동 이름의 앞글자를 따서 명칭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제대로 된 긴 코스의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다면 '산양 해안 일주로'를, 소소하게 잠깐 마실 가는 느낌으로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다면 '평인 노을길'을 추천한다.
이동 경로
나는 무전 해변 공원에서 출발해서 평인 노을길을 따라가다 통영 대교까지 갔다. 나는 통영 지리를 잘 알기 때문에 따로 네비게이션을 찍진 않았다. 지리를 잘 몰라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면 네비게이션에 '무전 해변 공원'을 출발지로 삼으면 된다.
그리고 목적지를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으로 찍은 후 길을 따라 직진만 하면 된다. 혹은 출발 위치가 통영 대교 쪽과 가깝다면 반대로 돌아도 괜찮다. 드라이브 코스가 그렇게 길진 않아 드라이브만 한다면 30분~1시간 정도로 충분하다.
평인 노을 전망대
날씨가 살짝 흐리면서 구름이 끼긴 했지만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서 드라이브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저번 주까지만 하더라도 날씨가 더워서 드라이브할 때 에어컨을 켰었는데 일주일 만에 공기가 달라졌다. 길가에 있는 나무도 한 주 만에 가을의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었는데, 가을의 평인 노을길도 운치가 있었다.
평인 노을길은 원래 현지인들만 가는 길이었는데, 언제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는지 한동안 드라이브를 하러 가면 꽤 많은 차량과 하이킹 혹은 도보여행하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에 확실히 드라이브하는 차량과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한참을 가다보면 남피랑길 통영 29코스라고 적힌 표지판이 나오는데, 여기가 노을 전망대이다. 사람이 두 명밖에 없다. 마스크를 잘 쓰고 사회적 거리를 잘 유지하며 딸이랑 내려서 잠깐 경치를 구경했다.
평인 노을길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섬들이다. 직접 가서 표지판에 있는 섬을 찾아보길!
여기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풍경이 예술이다. 사실 여기뿐만 아니라 드라이브 중간중간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이 정말 많다.
예전에 해 질 무렵에 왔다가 찍은 사진인데, 해 질 무렵에 하는 드라이브는 또 그 나름의 느낌이 있어서 좋다.
딸도 집에만 있기 갑갑했는지 바다를 보며 너무 좋아한다. 요새 딸이 아기상어 왕팬이라 바닷속에 아기 상어가 산다고 얘기해주니 더 신나한다.
요새 이렇게 울타리만 보이면 머리를 빼고서는 풍경을 감상하는 우리 첫찌의 모습이다. 바다를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평인 노을길로 드라이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와 바다를 보며 바닷속에 어떤 동물이 사는지 얘기하며 드라이브를 하니 기분이 좋았다.
MK 1252
영업시간
open: Am 10:00
Close: Pm 19:00 (겨울철)
Pm 21:00 (여름철)
( 코로나 19로 인해 단축 영업 중인데 오후 7시까지 영업한다고 안내되어 있다)
드라이브 코스 중간중간에 펜션이나 커피숍이 많이 보인다. 원래는 없었는데 몇 년 사이에 많이 생겼다. 차를 멈추고 MK 1252라는 커피숍에 갔다. 커피만 있을 줄 알았는데, 빵도 많았다. 내부에 통창이 있어 뷰가 정말 끝내줬는데, 분위기 전환할 때 오면 완전 힐링 될 것 같았다.
나는 커피와 마카롱만 후딱 사서 나왔다. 가격은 좀 있는 편인데, 커피가 맛있어서라기보다는 풍경 값이라 테이크 아웃만 해서 나올 거라면 추천하진 않는다.
통영 대교 밑
커피를 마시며 달리다 보면 어느덧 인평동이 나오는데 그대로 직진해서 가다 보면 통영 대교가 보인다. 사람이 거의 없어 주차를 시킨 후 잠시 나와서 산책을 한다. 낚시하는 사람들과 돗자리 깔아 놓고 앉아 있는 사람들 몇몇이 보인다. 바로 다리로 이어진 맞은편은 미수동이고, 시내 쪽을 보면 통영대교도 보인다.
도보가 잘 되어 있고 곳곳에 벤치도 있어 예전에는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역시 한적하다. 이곳은 통영의 오밀조밀함과 통영의 현지의 정취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내가 드라이브 할 때마다 잠시 멈췄다가 가는 곳 중 하나이다. 자세히 보면 충무대교도 보인다. 통영 사람이라면 금방 찾을 듯^^
우리 딸은 물을 좋아하는데, 신나서 길을 가다 여기 저기 멈춰 앉아서 바다를 구경한다.
산책하다 잠시 벤치에 앉아 장난도 치고, 배도라지즙도 원샷 한다. 사진에 보이는 맞은편이 미수동이다.
통영 대교가 배경으로 나왔는데, 정말 예쁘다. 가족 혹은 연인끼리 산책하면서 인생샷도 건지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사람이 많아 산책이 힘들다면 잠시 정차시키고 풍경만 감상해도 좋다.
통영하면 또 야경 아닌가. 몇 주 전 밤에 찍은 야경인데, 야경도 끝내주게 멋있으니 꼭 한 번 가보길 바란다.
내가 갔던 드라이브 코스는 해안의 풍경과 통영 현지의 정취 둘 다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소소하게 잠깐 마실 느낌으로 드라이브하기에 딱 좋다. 그리고 산양 해안 일주로에 비해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 비교적 한적하게 드라이브할 수 있는 곳이다. 코로나
때문에 딱 드라이브만 하는 곳인데, 이번에는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사진도 찍을 겸 잠깐 내려 산책을 해봤다. 아이와 소소하게 드라이브하고 싶다면 '평인 노을길'을 따라 통영 대교까지 가는 코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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